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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와 두메산방은 처음이지?

by 두_메 2023. 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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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와 두메산방은 처음이지?

 

가까운 인가라 해봐야 2-3km 떨어져 있다. 마지막 인가를 지나 음지의 산길, 좁은 농로를 오르면 이윽고 해발 800m가 넘는 고개에 당도한다. 길은 두 갈래. 어디로든 통할 것 같은 모습이지만 초행의 방문자에겐 수고롭게 되돌아 나와야 하는 막다른 길이다. 하지만 길이 왜 없겠는가? 어느 곳이건 정상에 오르면 길이 있듯 이 고갯마루에도 능선길이 있다.  허나 보이지 않는다. 찾는 이들이 없는 길은 곧 풀숲에 묻히기 때문이다. 결정의 순간. 되돌아 나가거나 먼 길을 돌아 마을을 찾거나... 그도 아니면 막다른 길에서 머물거나...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디디고 설 때마다 고개는 강요한다. 그래 당신은 세상과의 단절을 감내할 마음의 준비가 되었는가....

 

 

두메산방의 환경?

 

한눈에 가득 들어오는 고냉지 배추밭 사이로 비포장 농로를 따라 내려간다. 길이 울퉁불퉁해서 바닥이 낮은 일반승용차가 내려오기엔 운전에 신경이 많이 쓰이는 그런 길이다. 이렇게 계곡 아래로 가는 막다른 길을 찾는다면 곧 두메산방인데 도회의 외지 방문객에게 이곳을 둘러싼 모든 환경은 낯설다. 빙돌아 산이고 숲은 무성하다. 가까운 곳에 전봇대도 보이지 않고 핸드폰도 터지지 않는다. 농로가 있다 해도 겨울 눈이 오면  두절될 위험도 있다. 골바람은 나무 머리를 타고 넘으며 쇳소리를 내고 야생의 멧돼지와 고라니도 수시로 나타난다. 앞뒤를 재지 않고 시작한 두메의 산방 생활... 평생을 도시에서만 생활해 온 두메의 결심은 과연 지속 가능한 것인가...     

 

두메는 자연인인가?

 

지목은 모두 전이긴 하지만 임야화된 곳도 있고, 이웃밭 주인이 농사를 지으며 임의로 닦아놓은 농로와 주차장도 있다. 오래 방치되었던 탓에 주변 사람들은 당연히 차를 세울 수 있는 공터처럼 생각하는 게 아쉽기는 하지만 뭐 남을 탓할 처진 아니다. 어찌 됐건 길도 확보되고 골짜기가 시작되는 마지막 땅이라는 것, 또 밭과 함께 울창한 산도 있다는 사실... 두메산골에서 농사를 짓는 산방 생활을 시작하는 입장에서 그리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산중에 나 홀로 기거하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의미인데 그렇다면 두메는 요즘 말하는 자연인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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