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수로정비1 묵밭을 갈아엎고 물길을 새로 내다 묵밭 갈아엎기 밭은 몇 년간 묵혀져 있었다. 재너머 첫 집 함선생 네가 이 밭을 경작하고 있었는데 힘에 부쳐 손을 놓은 후로는 그야말로 풀들의 해방촌... 말하자면 쑥밭이었다. 굳어버린 이런 땅에 농사라도 지을라 하면 밭흙을 갈아엎어 흙을 부드럽게 만들 필요가 있다. 키를 넘기는 쑥대공들이 빽빽이 들어차 발디딜 틈조차 없는 묵밭. 어떻게 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터에 장비를 들여 갈아엎으니 보는 사람의 마음조차 시원하다 느낄 정도다. 중장비 옆에 무더기진 돌들을 양동이에 담아 밭 경계로 나른다. 우두커니 서서 작업을 지켜보기엔 심심해서 시작한 일이었으나 이래 나르는 일도 수월치 않다. 잠시 쉬는 타임에 장비 기사가 묻는다. '정말로 여기서 지내볼라 하시나요?' 말했다. '물론입니다.' 호기롭게 대답은 .. 2023. 2. 10.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