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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생활

농막공사 결산

by 두_메 2023. 3.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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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는 마무리로...

2019년 12월 8일. 바닥 미장을 한지 며칠이 지났다. 언뜻 보기에도 바닥 시멘트가 얼추 말라 밟아도 단단한 듯 보인다. 오늘은 기다리던 작업, 방과 부엌 사이에 격벽과 출입문을 설치한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지붕패널을 올리고 실리콘 작업과 주변 정리를 한다. 

생각이 많았던 건 농막 화장실이다. 어차피 간이 주거인 환경에서 제대로 된 시설, 말하자면 정화조를 심는 것은 왠지 맞지 않아 보였다. 좌식 변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지만 문제가 복잡해진다. 그래 적당히 빨리 설치하는 방안, 그게 플라스틱으로 주물 처리된 공공화장실이었다. 물론 용기의 양이 차오르면 손으로 퍼내야 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일부러라도 퇴비로 쓰기도 하는데 뭐 어쩌랴...

 

 

소요기간과 비용...

토목 기반공사를 제외하고 순수히 농막만 짓는 기간은 전체가 약 13일, 작업일수는 8일 정도 소요됐다.

몰타르 건조기간과 자재 구입 시간을 충분히 고려해도 약 반달이면 넉끈하지 싶다. 패널건축이라는 게 끼워 맞추면 되는 일이라 생각보다는 일의 진척이 빨랐다. 

 자재 비용은 사오는 원가 그대로 계산됐고 인건비 역시 강사장의 호의로 적당히 조정됐다. 총비용은 650만 원 정도지만 인건비가 절반을 조금 웃도는 듯... 여기에 매일매일의 식대, 표 나지 않게 내가 직접 사 왔던 소소한 자재비용 등을 합치면 정식으로 계상된 것보다는 많지 싶다. 어쨌건 인적 없는 막막한 골짜기에서 번듯한 농막을 완성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즐거웠다. 

 

 

공사도 이제 마무리...비용은 얼마나 될까?

 

 

 

공사 결정은 세심한 고려가 필요하다...

인가와 큰 고개로 완전히 나눠져 적막하고 전기도 없는데다가 모든 계절을 겪어보지 않은 장소에 덜컥 집을 짓는다는 건 무모하다. 또 아무리 농사를 짓는다지만 앞으로 평생을 확실히 이곳에서 산다는 보장이 어디 있겠나... 이런저런 면을 고려하면 일단 농막을 지어 유유자적 살아보는 것이 최선이었던 듯싶다.

자...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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