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고라니2 냉이와 노루 노루의 흔적을 찾아 뒷산을 오르다 담비가 노루를 추적하는 현장을 목도한 이후 며칠이 지난다. 조심성 많은 노루가 인기척이 있는 두메산방 앞을 천천히 걸어가야 할 정도로 아주 지쳤던 상황에서 바로 그 뒤를 맹렬히 추적하는 담비들을 무사히 따돌릴 수 있었는지 궁금했다. 그러나 뒷산을 올라 결과를 바로 확인하기에는 저번 고라니의 죽음으로 왠지 마음에서 싫었다. 그래서 올라가지 않았다. 지난가을 이후 바로 했어야 할 작업, 고추밭 정리를 하기로 마음을 먹고 밭으로 올라가는 길을 뒷산을 통해 가보기로 한다. 생명을 담보로 쫓고 쫓기는 치열함이 있던 장소로는 너무나 평온한 풍경... 과연 노루 사체의 흔적은 보이지 않고 여기저기 배설물만 보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담비는 아마도 산방에서 지체한 시간 때문에 추.. 2023. 3. 16. 두메산방에서 살아남기 두메산방은 멧돼지와 고라니 놀이터 매년 겨울이면 사냥꾼들이 몰려올 정도로 두메산방 주변은 멧돼지와 고라니의 주 서식지다. 사람의 접근이 많이 제한되는 데다(교통이 불편해서) 숲이 울창해 먹을게 풍부하다.(내 생각임) 어찌 됐건 야생동물들이 꽤 안전하게 서식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있는 셈이다. 8-9마리 정도의 멧돼지 가족이 산을 가로지르기도 하고 산방 앞까지 서너 마리씩 몰려오기도 한다. 돼지가 이렇게 용감한 반면 고라니는 가까이 접근은 하지 않으면서 꽥꽥 소리 지르는데 마치 내 영역에 너 왜 들어왔니?라고 외쳐대는 것 같아 이럴 때면 나도 소리를 지른다. 야 임마...나두 살 권리가 있다..... 고라니 소리는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시도 때도 없이 들리는데 신통한 것은 항상 두메산방과 일정 거리를.. 2023. 3. 9.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