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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생활

아궁이 만들기 - 농막 공사 5일째

by 두_메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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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바닥 땅을 판다...

기온이 내려가니 시멘트 반죽이 쉽게 마르지 않는다. 마르는 시간만큼 작업은 여러 일을 동시에 진행한다.

부엌 패널에 창호를 뚫는 작업이나 벽돌에 시멘트를 바르고 미장하기 등등...오늘의 주된 작업은 아궁이 만들기.  우선 부엌 바닥을 만들기 위해 흙을 파내야 한다. 고래의 바닥 보다 밑으로 내려와야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엌 바닥은 최소한 50cm 깊이는 낮아져야 하는 것. 땅파기 시작!

 

방 고래와 아궁이

부뚜막 벽돌을 쌓고 흙을 파내는 동안 철물점을 찾아 아궁이에 얹을 솥단지 대짜 중짜 2개와 아궁이 철문(20호?)을 사온다. 손님처럼 팔짱 끼고 지켜보지 않으려면 조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니  시멘트 반죽도 나르면서 소소한 일을 거든다. 방 고래와 아궁이 작업을 지켜 보면서 드는 생각...

 

불 때는 아궁이를 사용하는 시골집을 가보면 아궁이 안이 넓고 바닥은 깊어서 불이 아궁이 함실 벽을 따라 오르다가 뜨거운 불기운만이 방 고래로 퍼지는 걸 볼 수 있다. 이렇게 되어야 연기가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두꺼운 돌 구들장을 덮일 수 있게 된다. 대신 부엌 바닥으로 내려서려면 계단을 몇 개 내려가야 한다. 부엌 평수가 넓으면 괜찮지만 두메의 농막처럼 부엌 공간이 좁다면 아주 불편해질 것이다.

 

구조와 편의성을 고려하면 결국 아궁이 바닥이 방 고래를 향해서 비스듬하게 올라갈 수밖에 없다. 뭐 다 완성되어봐야 알 수 있게 되겠지만 아마도 연기가 밖으로 내치는 날이 많지 않을까 싶다.  벽돌을 쌓거나 미장일을 해 본 적도 없는 처지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이래라저래라 하기에는 민망했다. 

공사 시기가 조금 늦었나...?

농막을 짓는 부지의 토성이 진흙과 암반이라 방과 부엌의 바닥 흙을 파내려가는 일도 손쉬운 작업은 아니었다. 일도 일이지만 기온이 따뜻해야 시멘트 반죽이 빨리 단단히 굳을 텐데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내려간다. 괜히 섣부른 마음에 너무 늦게 일을 벌인 건 아닌지 은근히 걱정이 된다. 토목건축을 하려면 좀 더 일찍 해야 하는 건데...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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