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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막 생활

방 고래와 개자리 - 농막공사 나흘째

by 두_메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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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방 고래 작업...?

주춧돌을 놓고 철골조를 세우고 벽체와 지붕 패널을 올리고...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어 온 농막공사. 이제 농막 공사도 나흘째(2019.12.01)에 접어든다. 강사장은 아침부터 구들을 놓기 위해 일단 땅을 파기 시작한다.

잘은 모르지만 구들을 놓으려면 몇 가지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우선 1. 굴뚝개자리가 깊어야 하고, 2. 고래 바닥은 아궁이 쪽에서부터 개자리 방향으로 경사지게 올라야 하며, 3. 불을 피우는 아궁이 바닥이 불구멍보다 훨씬 낮아야 한다는 것. 그밖에 4. 집 주위로 배수 도랑을 만들어 물이 고래 쪽으로 스미지 않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가 있으니 뭐 알아서 하겠지만...  

 

재 너머 모래를 퍼 담고...

방고래와 방바닥을 바를 시멘트와 벽돌은 이미 준비 됐고 남은 건 이제 재 너머 부려 놓은 모래가 문제였다. 모레를 퍼담는데 한 손이라도 보태려고 두메 역시 아침부터 재를 넘는다... 한 삽 한 삽 모래를 트럭 적재함에 올리면 트럭은 고개를 넘어가 농막 주위에 부려 놓고를 반복한다. 의외로 삽질이 잘 되는 것이 이거 체질인가...

 

 

 

 

 

방 고래가 잘 되어야 방이 따신데...

모래 상차 작업을 마치고 돌아와 보니 구들 작업은 벌써 파낸 흙바닥에 벽돌을 3단으로 쌓고 있다. 그러니까 30cm 정도의 깊이라는 얘긴데 깊이는 그렇다 쳐도 고래 바닥의 경사가 눈에 확 뜨이지 않았다. 강사장의 얘기로는 아궁이 쪽 고래 바닥을 많이 낮추면 부엌 바닥이 너무 깊어져서 고민이었단다. 그래 아궁이 화덕 바닥은 불구멍과 비슷한 경사로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하는 의견인데 요는 그래서 고래 바닥이 수평처럼 보인다는 거다. 전문가가 그래 말하니 따를 수밖에 없었지만 나중에 보니 그때 좀 강하게 얘기할 걸 못했다는 아쉬움도 있다. 화목의 불기가 바로 고래를 향하기보단 열기만 단차를 넘어가고 경사진 고래를 따라 위로 통하며 개자리에서 머물다 굴뚝으로 빠져나가는 구조... 아마도 또다시 구들을 놓을 기회는 없겠지만 다음번에 만들면 좀 더 잘할 것 같은 기분... 괜한 자만인가...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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