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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작물 재배

할라피뇨 고추 모종 만들기

by 두_메 2023.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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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라피뇨 새싹 박스를 방안에 들여놓다

피치 못하게 산방을 잠시간 떠나 있어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두메산방이 있는 곳은 다른 지방, 다른 마을보다 기온이 낮아 봄 농사 준비도 한참 늦습니다. 통상 한 달 정도는 더디다고 보면 좋은데요... 농사준비를 천천히 시간 여유를 갖고 한다는 점에선 장점이지만 한편으론 작물의 열매가 익을 만큼 충분하고 필요한 일조량이 확보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에선 불리합니다. 어쨌거나 우선 생각나는 건 지금 올라오고 있는 할라피뇨 어린 새싹들을 어떻게 해야 할까입니다. 산방은 아직도 불을 때고 있으니 걱정 없었는데...

일교차가 워낙 커서 밤 새벽 아침으로는 춥기까지 하니 방법은 하나, 역시 방안에 그냥 놔둘 수밖엔 없겠지요... 해서 물을 넉넉하게 주고 들여 놓았습니다. 과연 무사할까요... 

 

할라피뇨 모종 새싹이 말라붙다

10여일만에 다시 산방에 돌아왔습니다. 제일 먼저 새싹 박스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어이쿠... 이게 웬일이랍니까? 얼핏 절반은 바닥에 누워 사망한 듯 보이니 황당합니다. 박스 안 상토에는 줄줄이 하얀 곰팡이가 피어났고 여기저기 조그만 싹들은 바닥에 엎어져 있습니다. 싹 줄기는 약간 비틀리고 중간이 말라 붙은 형태...

176개라고 일일이 세어 봤을 정도로 기대가 컸었는데 헐... 혹시 살아날까 싶어 부리나케 박스를 들어다 햇볕으로 옮깁니다. 작지만 중간 줄기는 통통하니 물이 없어 죽은 것 같지는 않고, 그런데도 어느 부분은 말라붙어 있으니 순간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하루가 지나도 엎어진 어린싹들은 예상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전체 싹 중 삼분의 일이 이런 정도라 자못 대참사... !!! 도대체 원인이 무엇이었을까 곰곰 생각해 봅니다.

 

어린싹이 말라붙은 원인은?

할라피뇨 어린싹이 이렇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 과습...?

하얀 곰팡이가 피어난 것으로 봐서는 습기가 너무 많았다는 사실은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10여일 이나 비우는데 그 정도 물을 주지 않는다면 안될 듯싶기도 하고... 줄기 전체적으로는 통통하지만 특정 일부분만 말라 있다는 점이 설명이 안되지요. 습기가 많아 곯아터지는 것도 아니고...

둘째 역시 일교차의 낮은 온도...? 

큰 일교차로 방안이라해도 낮은 기온에 냉해를 입은 것? 아마 이게 맞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고추 자체가 열대성 작물이라 저온에 민감하기는 한데  할라피뇨 고추는 특히 더욱 그러한거 같아요. 이번에 뿌렸던 할라피뇨의 씨앗 추출지가 홍콩(홍콩에서 들여온 수입씨앗)이었기도 하고...

아무튼 이 할라피뇨 모종 만들기가 조금 까다롭게 여겨집니다.

 

 

할라피뇨 모종만드는 과정을 담아봤습니다.

 

 

할라피뇨고추 모종 만들기가 이래 어려웠나...

씨앗 박스를 햇볕에 놓아 두었습니다. 다행인 것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던 또 다른 씨앗들이 하나둘 발아하는 모습이 보인다는 점입니다. 시간을 두고 관리하면 지금보다는 약간 더 풍성하지 않을까... 기대합니다만 

씨앗파종을 너무 서둘렀다는 생각도 듭니다. 기온이 상당히 따뜻해야 잘 나오고 크는 종자인데 작년 농사 경험상 일조량이 부족했다는 데에 생각이 미쳐 파종에 성급했다는 것이지요. 영상 15도 아래에서는 일단 방 안으로 모셔야 모종으로 성장할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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