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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골 작물 재배

올해 감자 재배, 수미와 두백 중 어떤 감자품종을 심을까?

by 두_메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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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뀐 1월. 한겨울이지만 가을에 수확한 감자를 갈아 감자전을 먹었습니다. 감자전이야 항상 맛있지만 그래도 좀 더 맛있는 방법은 없을까... 그러다 감자품종에 대해 생각이 미칩니다. 보통 많이들 심는 감자품종이 수미인데 올해 감자 재배는 두백이라는 품종을 심어볼까 합니다. 수미와 두백이라는 품종에 대해 텃밭에 감자를 심을 분들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 시장을 석권한 수미 감자

강원도 토종감자라는 말처럼 감자에 토종이 있을까요? 사실 우리나라에 감자가 도입된 때는 19세기초. 일본 육종품종인 남작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재 압도적으로 보급종 지위를 차지한 품종은 바로 수미입니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감자로 1978년에 도입된 미국산 품종인데 국내 감자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그야말로 우리나라 대표품종이지요. 그동안 국내에서 육종 되어 생산 가능한 감자품종도 수십 가지에 이르는데 유독 수미감자가 시장을 독차지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가공산업에서건 가정에서건 휘뚜루마뚜루 사용할 수 있는 범용성에 있습니다.


■ 수미감자의 다재다능한 범용성

범용성이 있다는 말은 어디에 쓰건 모나지 않게 사용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육질 평가상 수미감자는 점질감자에 가까우면서 분질감자의 특성도 약간 가지고 있는, 두루뭉술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얇게 저며 감자칩을 만들 수도 있고 채로 썰어 감자볶음하거나 국에 넣어도 좋습니다. 또 감자전을 해 놓아도 맛이 괜찮습니다. 농가 입장에서 보면 병충해에 강하지, 소출도 많지, 팔기도 좋지, 더군다나 어디서건 재배하기도 좋은 단연 최고의 재배용 감자품종입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감자맛의 극단을 보여주지는 못합니다. 점질감자의 정말 쫀득쫀득한 식감... 분질감자의 달고 포슬포슬한 맛...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 밤감자의 맛, 두백

물고구마, 밤고구마의 차이를 생각한다면 두백은 바로 밤감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분함량이 높은 분질감자로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남작 품종 역시 같은 분질감자입니다. 옛날 먹었던 감자 맛이라면 아마도 남작 감자의 맛이겠지요. 그러나 두백은 남작과는 다르게 국내에서 육종 개발된 토종입니다. 국내 과자회사 오리온이 감자튀김용으로 개발 등록해서 조금씩 재배되고 있습니다.

수미 감자를 채썰어 감자국을 끓이면 국물이 맑은데 비해 두백으로 하면 국물이 텁텁해집니다. 요리를 잘 모르지만 양념소스가 걸쭉해야 하는 반찬이라던가 특정 요리에는 두백이 더 잘 어울리지 않을까요? 전분함량이 높아 삶아도 맛있고 특히 감자전에는 아마도 최고지 싶습니다. 혹시라도 두백 감자를 재배해 보겠다면 일반 수미 감자보다 조금 더 주의해야 합니다.





두백 감자 재배 시 유의할 점

▶ 두백 감자는 다른 감자보다 다비성이라 밭 만들기 시 비료를 더 충분히 줍니다.
씨감자를 자를 때 반드시 정아 부분(감자의 윗부분)을 중심으로 절단합니다.
반드시 보름 정도 싹을 틔운 후 파종합니다.
저온에 특히 민감하므로 멀칭 재배가 유리합니다.

파종 전후 저온에 유의하고 적절한 토양 수분관리를 해준다면 다른 감자보다 더 틈실한 감자알을 수확할 수 있습니다. 상서율(상품성 있는 수확물을 얻을 수 있는 비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나가는 말
올해 감자 재배는 더 맛있는 감자전을 먹어 보기 위해 감자 품종 중 두백도 심어볼 요량입니다. 수미 감자도 당연히 심어야겠지요. 올 봄 감자 재배를 하실 분들에게 참고 삼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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