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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야초와 야생

경칩이 지나면 바로 뱀도 나올까?

by 두_메 2023.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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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봄... 개구리에 이어 뱀도 깨어난다?

올해의 경칩은 지난 3월 2일. 뭐 바로 경칩이라고 모든 개구리가 일제히 깨어나 개굴개굴거리는 건 아니다. 지역에 따라 고도의 차이에 따라 다르고 기온과도 관계가 있다.  두메산방에서 관찰하게 되면 경칩이 지나고 한 일주일쯤 지나야 일찍 잠에서 깬 산개구리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한두 마리가 보이기 시작하면 금방 떼를 지어 울어대는 개구리 합창이 연주되는 걸 보면 계절이 신비롭기만 하다. 그렇다면 이때 뱀도 같이 깨어나는 걸까?

내가 보기엔 뱀은 아직이다. 우리나라 각지에서 뱀이 잠에서 깨어나는 시기는 4월 초 정도인데 이마저도 장소에 따라 다름은 물론이다. 산방 부근에서는 4월 중순은 지나야 뱀의 모습을 간혹 볼 수 있을 정도... 왜냐고요? 잘못 나오면 얼어 죽는 수가 있으니까요...

산방에서 보는 뱀은?

글을 쓰는 지금도 개굴형님들 소리가 와글와글한다. 이곳에서 본 뱀들 중에는 살모사류도 있고 꽃뱀류도 이지만 구렁이 같은 종은 아직 목격하지 못했다. 있는데 못 본 것이겠지만... 아무리 독이 있는 뱀이라 하더라도 직접 밟지만 않는다면 먼저 공격하지는 안는 것 같고... 암튼 자신이 위협당하는 상황이라고 여기지만 않는다면 사람을 먼저 공격하는 일은 없는 듯하다. 

개구리를 잡으러 웅덩이 속으로 들어가는 뱀도 보고 나뭇가지에 대롱대롱 매달려 일광욕을 하는 녀석도 보았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녀석은 자기의 땅굴 속에서 나오기 시작하는 뱀이었던 듯싶다. 지금도 너무나 생생하다. 나중에 도감을 참조해서 확인한 이름이지만 그 녀석의 이름은 바로 누룩뱀이었다.

누룩뱀은?

누룩뱀은 구렁이와는 같은 속이며, 능구렁이와는 같은 과에 속한다고 한다. 보기에도 구렁이와 비슷하게도 보인다. 크기는 1.3미터 정도의 길이니까 여타 뱀들과 비슷하지 않나...? 구렁이처럼 독이 없으니 성격이 순하게만 보였다. 포획금지된 종류라고 하는데 잡았으면 일 날 뻔했는데 사실 잡을 일도 없지만.

자기가 사는 땅굴에서 뱀이 나올 때 한 번에 쑤욱하고 나올 듯싶지만 의외로 조심스럽게 조금씩, 그러면서 햇볕에 몸을 데우면서 에너지를 충전하는 게 여실히 보였다. 1년 전인가 2년 전인가 바로 산방 주변 5미터 정도 되는 지점에서 이 친구를 본 적이 있다. 마침 굴에서 나오려고 하는 중이었는데 지나치다 이를 보니까 먼저 발이 땅에 붙어 버리면서 계속 주시하게 되었다.

무섭다기보다는 신기하고 이런 장면은 본 적도 없어서다.

그래서 끈질기게 휴대폰을 들이댔는데 뱀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줄은 알지만 그래도 좋은 자료다 여겨 영상을 실어 본다. 마음이 불편한 분들은 패스하시길... 그저 아까워서 올리는 것일 뿐...

한번 만나게 되니 발이 떨어지질 않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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